본문 바로가기

활동소식

HOME > 커뮤니티 > 센터 소식 > 활동소식
링크공유 프린트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뉴스레터 독자원고 > 아름다운학교 도보여행기_2014도보여행후기

  • 관리자
  • 0
  • 3,541
  • 0
  • 0
  • Print
  • 글주소
  • 07-04

학교 밖  청소년과 함께 하는 뉴스레터 독자원고 

2014 도보여행후기 
 
안담경 ( 아름다운학교 )

                                                                                   
담경사진(1)_웹게시용.jpg

여행을 가기 전 나는 여행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잔뜩 가지고 있었다. '물집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상상부터 '여행 중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 가면 어떡하지?' 정말 오만가지 상상은 다 했던 것 같다. 도보여행을 한 번 도 가 본 적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여행을 가기 전 연습을 했는데 평소에 잘 걷지도 않는 우리들에게 처음부터 20km라는 엄청난 거리를 주었다. 멘붕....아니!! 어떻게!!! 이 긴 거리를!!! 도보여행의 도자도 모르는 우리들한테!!! 20km씩이나!! 첫 도보여행이면 5km정도부터 차근차근 늘려 가는 게 더 좋지 않나..? (쌤들이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는 걸 이날 걸으면서 깨달았다.) 연습은 정말 엄청 미치게 힘들었다. 연습도 이렇게 힘든데 며칠 동안 매일 걸으면 얼마나 힘들까.......

2014 봄 여행은 5박6일 동안 용문역에서부터 낙산 해수욕장까지 총 170km를 걷는 도보여행이었다.

(5박6일의 도보여행과 1박2일의 개교기념일 행사까지 총 6박7일이었다.)

1일. 첫날. 연습을 두 번이나 했는데도 아직 길게 걷는 게 익숙하지 않은지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고 온 몸이 다 아팠다.

담경사진(3).JPG

2일. 하영이 언니가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다 왔다. 병원에서 걸으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는지 집에서 잠깐 쉬고 목요일에 온다고 한다. 들어보니까 많이 아픈 것 같던데 목요일에 다시 와도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걷는 중 시간이 생각보다 늦어질 것 같아서 조금 늦더라도 끝가지 다 같이 걸어갈 것 인지 아니면 차를 타고 바로 숙소로 갈 것인지 회의를 했다. 난 조금 늦더라도 끝까지 다 같이 걸어가자는 쪽이었다. 결정도 그렇게 났다. 걷는데.. 느낌이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되게 기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데 힘들고 지치기도 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경찰의 호의를 받으면서 국도 위를 걸어볼까.. 옆에는 쌩쌩 달리는 차들과 죽이는 경치들.. 또 앞뒤로는 친한 친구들과 선생님들.. 이런 경험 또 언제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하여튼 이 구간은 걷는 내내 기분이 묘했다. (몸은 엄청 힘든데 기분은 엄청 좋고 행복하고)

숙소에 도착하고서는 내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회의 때 내가 의견을 내고 또 결정을 하고 그 직후는 약간의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다 걷고 나니까 난 내가 제일 긴 코스를 끝까지 다 걸었다는 게 너무너무 자랑스러웠다.

3일. 물집 잡힌 사람들이 엄청 많아졌다. 하지만 난 물집은 내 몸에서 취급을 안해서..ㅋㅋ 가 아니라 나도 물집 잡히고 싶다고오ㅜㅜㅜ 나도 물집 잡혀서 차도 타고 아프고 싶다고오ㅠㅠㅠㅠㅠ 물집 잡히고 싶어서 걷는 것도 이상하게 걸어보고 그랬지만... 안 생겨요ㅠㅠ 그냥 생길 때 되면 생기겠지 하고 포기했다. 도보여행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까~ 설마 그 때까지 안 생길까~ 이렇게 많이 걷는데~ ㅋ

담경사진(2)_웹게시.jpg

4일. 스승의 날. 우리들은 쌤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날 간식으로 받은 카스타드를 모아 점심식사 후에 짠하고 (카스타드를 쌓고 사탕으로 장식한)케이크를 드렸다. 물론 스승의 은혜 노래와 함께. 하영이언니가 점심 먹을 때 왔다. 잘 쉬고 왔어야 할 텐데...

5일. 한계령 넘는 날. 한계령은 정말 최고였다. 경치는 말할 것도 없고 가방도 없는데다가 바람까지 불어오니까 정말 최고였다. 올라갈 때는 시원했는데 정상에 도착하니까 추워서 잠바를 꺼내 입었다.ㅋㅋ 한계령 정상에서 먹는 것은 경치가 좋아서 흙도 맛있을 것 같았지만 맛없는 건 없는 것이었다.

6일. 도보여행은 오늘로 끝!! 도보여행도 끝나고 가족도 만난다.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하기 30분전 모두들 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나는 잘 되돌아보지 못했다. 갑자기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대답을 못하는 것처럼 저녁, 자기 전에 혜민쌤께 목요일날 불러드리기로 한 노래를 못 불러드려서 오늘 불러드렸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개사한 것 같다. 어떤 노래일지 다들 궁금해하시겠지만 이건 나와 혜민쌤의 시크릿이니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7일. 결국 물집은 안 잡혔다........ 내가 그렇게 열심히 걸었건만ㅠㅠ 겉으로 드러나 있는 상처가 없으니 아무도 내 아픔을 모를 것이다.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다. 이 여행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하려고 계획하신 것 같다.하지만 나는 걸으면서 별로 생각한 게 없었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후 내 모습을 보니 뭔가 달라진 것 같았다. 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물집 안 잡힌 것, 그거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물집 잡힌 사람들 앞에서 물집 잡혔으면 좋겠다고 찡찡댔으니.. 허허..... 반성좀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이 여행 뭔가 좋은데?!!

0
0
이 글을 페이스북으로 퍼가기 이 글을 트위터로 퍼가기 이 글을 카카오스토리로 퍼가기 이 글을 밴드로 퍼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