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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 집중 배움터] 꿈따라 여행하는 삶_카페바인 박미숙 매니저와 나눈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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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따라 여행하는 삶
(문화기획자 혹은 바리스타 박미숙 매니저와 나눈 이야기들)
2013년 6월 27일 수요일
도시속작은학교 학생 10명
새로운 공간, 새로운 만남
인턴십 집중 배움터를 시작한지도 4개월째 접어든다. 오늘은 분위기를 바꿔서 카페 바인이라는 커피향 나는 카페에서 배움터를 진행하였다. 청소년들과 이야기 나눌 멘토는 이곳에서 커피를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는 박미숙 매니저다.
“안녕하세요. 커피장이 박미숙입니다. 우선 오셨으니깐 커피 한잔씩 내려드릴게요. 커피 내리는 방법은 아주 다양한데 오늘은 커피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핸드드립으로 내려볼게요. 여름이라 아이스로 준비했어요.” 드리퍼, 필터, 알라딘 주전자, 서버 등등 낯선 물건들이 눈앞에 놓여져 있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청소년들의 경우 커피향도 그렇고 커피를 내리는 방식도 낮설다.

박 매니저는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직접 보여주었다.
A. 여과지를 접어서 서버 크기에 맞게 넣는다.
B. 물 뜸들이기(물 적시기)
C. 알라딘 주전자로 원을 그리면서 커피추출
D. 커피가 진하다면 물을 더 넣어서 연하게 한다.
박미숙 매니저와의 대화의 창이 열렸다.
청소년(이하 ‘청’) : 커피는 왜 쓴거예요.
박미숙(이하 ‘미’) : 커피는 원래 커피열매(생두)를 볶아서 원두로 만들어져요. 원래 커피열매인 체리에는 다양한 맛이 있어요. 처음에는 쓴맛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커피를 계속 음미하다가 보면 커피의 쓴맛, 신맛, 단맛 등 여태까지 발견하지 못한 맛들을 맛 볼 수 있어요. 엘살바도르 허니 같은 경우는 담배맛처럼 쓰고 달고 독한 맛이나요. 커피를 즐기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맛을 찾게 되요. 조미료 때문에 잃었던 미각도 되찾게 되고요.
청 : 매니저님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으세요?
미 : 전 커피를 좋아해요. 제가 만든 커피는 ‘다’ 맛있어요. 커피마다 고유의 맛이 있고 그 맛의 장점을 찾아가다 보니 커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죠.

나의 18,19살 때 고민
본격적으로 바리스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여러분들의 나이가 18, 19세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저의 18, 19살 때를 떠올려 봤어요. 생각해보니 큰 고민없이 학교, 집, 학교, 집, 놀이.... 반복되는 패턴의 일상을 살았던 것 같아요. 아무 고민없이. 고등학생때 연극반을 했었는데 그 때 내성적이고 평범했던 성격이 조금씩 활동적이고 밝게 바뀌었어요. 공부가 어렵고 흥미도 없었는데 그 때 딱 좋아했던게 하나 있어요. 요즘에 유행했던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정은지처럼 저도 연애인 좋아했어요. 인기가요 쫒아다니고 팬클럽 활동도 하고. 그 때의 경험으로 까마득하게 방송국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막연했죠. 어쨌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일을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대학에 입학했죠.”

박 매니저는 그의 학창시절이 이야기하면서 앞에 있는 청소년들과 공감하려고 한다. 제일 고민이 많을 나이의 청소년들은 그의 말에 집중한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라는 마음 속 소리가 카페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 하다. 청소년들의 집중도는 얼마만큼 공감하는지를 보여주었고,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멘토의 말에 속으로 응답했다.
“연극반의 경험 이후 공부보다는 밖에 나가서 활동하고, 체험하고, 경험하는 걸 많이 했어요. 그러다보니 친구도 많이 생기고 일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공부만으로 얻어질 수 없는 삶을 견뎌내는 근육이 단단해졌다고 할까. 지금에 와서 더 많이 느껴요.
대학 졸업 이후에는 전공에 맞춰 어학 녹음식에 취직을 했어요. 집이 파주라 서울에서 자취를 하면서 조금 자유롭게 살았어요. 그러다보니 혼자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여러분들이 지금 하고 있는 고민과 똑같은 거요. 바로 직업찾기예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직업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죠. 그러다 운좋게 대기업에 취직했고 4년정도 큰 회사의 체계적인 것들을 배웠어요. 그래도 충족되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어요.”
그는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대기업에 취직하여 꾀 괜찮은 연봉의 대우를 받으면서도 삶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외친 말은 20대 중반에 찾아온 방황의 시간, 무언가와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의 기회, 다른 공간. 익숙해져가는 삶에 말을 걸었고, 삶은 다른 길을 걸어갈 용기를 주었다.
“이제 다른 걸 해보고 싶어!”
일만큼 중요한 것, 친구
“일을 그만두고 1년정도 호주에서 워킹홀리테이로 일도 하면서 여행을 했어요. 그때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했어요. 바로 요리예요. 생각해보니 중학생때부터 친구들과 해먹고, 내가 만든 음식을 남들이 맛있게 먹는 게 즐거웠던거 같아요. 호주에서도 음식은 꼭 만들어 먹었어요. 하고 싶은게 있으면 어디라도 문을 두드리는 습관 덕분에 한국에 와서 관련된 직종에서 바로 일을 하게 됐어요. MBC 조리실에서 방송에 나오는 음식을 셋팅하는 일이예요. 촬영에 들어가는 상황을 설정하는데 음식이 필요한 부분이 많잖아요. 그래서 밤샘 촬영땐 저도 따라 밤을 샜어요. 그러면서 몸이 많이 축났죠. 그리고 나서는 정신이 번쩍 나는거예요. 내게는 ‘일’도 중요하지만 나의 일상, 내 친구들을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는 몸이 힘들어서 일을 그만두고는 회사는 본인이 갈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쉽게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그 다음에 선택한 일은 웹 기획자다. 지금은 평범한 카페 매니저 같지만 살면서 여러 가지 경험과 다양한 직업을 체험한 셈이다. 마지막 회사에서는 작은 프로젝트에서 큰 일까지 다 해봤는데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간의 관계이고, 관계에서 신뢰와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지금에 까지 왔다. 이 카페에서도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막연히 커피, 음식, 빵, 과정 만드는 걸 좋아해서 카페에서 일하고 싶어했는데 커피는 마실 줄만 알았지 잘 몰랐던 것이다. 카페일의 시작은 커피를 알아가고 배우는 것, 커피와 찐~한 관계를 맺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그냥 수동적인 돈벌이로 커피를 생각했다면 되지 않을 일이었다. 커피와의 관계, 카페 손님과의 관계, 커피의 맛만큼 중요한 공간과의 관계.... 일이 숭고해지는 것은 일과 관련된 것들과 관계 맺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말로 멘토와의 자유로운 대화가 이어졌다.
앞으로 이 공간에서 청소년이 인턴십 프로젝트를 진행 할 예정이다. 그 때 ‘내 일’을 찾기 위해 일여행을 해온 박미숙 매니저의 일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