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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칼럼] 타임캡슐이 열린다 / 한철민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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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30

타임캡슐이 열린다.
2년전 자신과의 마주대함을 시도하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얼마나 변화하였을까?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현실을 받아들임에 있었다.
“졸업이라는 건 나에게 너무나도 무섭게 다가왔다. 저승사자가 날 데리러 온듯했다.”
졸업을 앞두고 가장 두려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아이들의 분주함이 아무래도 어색하다.
폭풍수다와 바닥을 온몸으로 구석구석 청소하는 모습은 더더욱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 주소를
확인케 한다. 마지막 1주일을 앞두고 졸업발표물에 심혈을 쏟고 마지막 이야기를 꺼내려 함에는 자신을 포장하고 있음이 역력하였고 졸업 그 이후에 대한 생각은 일단 접어두고 있는 듯 했다.
“2년전의 그때 이곳에 도전했을 때처럼 이제 또다시 도전할때가 왔다.”
졸업식을 진행하면서 졸업을 실감하고 있다.
그냥 방학식 발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점점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발표영상과 ppt. 아이들에게 익숙한 도구였고 이젠 너무 자연스러운 진행이 학교를 하산할 때가 왔다는 걸 증명해 주듯 했다.
재미와 감동, 웃고 떠들면서 한명씩 타임캡슐을 열었다.
2년전 입학식때 아이들은 미래의 나에게,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썼던 편지글이었다.
도대체 뭐라 썼는지 찬찬히 읽어나가다가 아이들의 얼굴에 눈물방울이 한올한올 흐른다.
2년간의 모든 경험과 에피소드가 묵직하게 누르는 듯 했다.
부모님들은 편지를 읽어내려 가면서 아이들에게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마음밭을 일구고 내면을 가꾸고 제법 숙성된 티가 나는 아이들을 보며 자랑스럽고 미안하다고...
“고기를 잡는법을 배웠다. 요리를 도전 해 볼 때 가 다가왔다.”
미디어스쿨 안에서 보고 듣고 만진 것이 아이들에게 밑거름이 되었다.
인생의 사춘기를 거치면서 피터지게 싸우고 대들었던 역동을 통해 기반을 닦았다.
내몰려야 소중함을 알고 도전할 수 있어야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대안학교의 시작은 꿈꾸는 것이다. 대안학교의 졸업은 지극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