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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대안교육센터 교사아카데미 수료식... 기철의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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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대안교육센터 교사아카데미 수료식... 기철의 졸업
은평씨앗학교 길잡이교사 성진경

이천육년부터 은평씨앗학교의 자원교사, 인턴교사로 함께 해 온 기호철 선생님이 졸업을 했습니다. 서울시대안교육센터 교사아카데미의 입문, 집중, 심화 과정을 거치고 드디어 첫 번째 졸업생이 되었습니다. 졸업식은 센터에서 지난 목요일(17일) 간단하고 깔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호철샘의 발표, 졸업장 수여, 여러분들의 축사, 케잌 컷팅의 순서입니다.
교사 아카데미 심화과정을 시작하는 분들도 참석하신 가운데 호철샘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화려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없었지만 솔직하고 진심이 담긴 어조로 그동안 교사아카데미에서, 은평씨앗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하고 느낀 것을 자신의 언어로 전하는 가운데 듣는 이들은 그간의 호철샘의 노력과 고민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까지, 교사의 길을 탐험하게 된 그의 솔직한 체험적 고백이 인상 깊은 졸업식이었습니다. 이어지는 졸업장 수여와 진정 따뜻한 축사들. 비록 단 한 명뿐인 졸업식이었지만 그 자리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센터의 소개로 호철샘이 은평씨앗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한지도 어느덧 일년이 넘었습니다. 작은 대안학교에서의 일년이란 참으로 길고도 짧은 시간입니다. 그 시간들 동안 제가 아는 호철샘은 무엇이든 부딪혀서 경험해 보고, 직접 맛을 보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졸업식의 첫 순서로 호철샘이 교사 아카데미에서의 여정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 봤을 때 보다 성큼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졸업식에 참여한 다른 분들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발표하는 호철샘에게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일을 충분히 감당하고 노력한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호철샘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작은 과정이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경험과 그간의 노력이 어떻게 아름답게 꽃피고 결실을 맺을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지성의 자서전’에 쓴 호철샘의 글 속에서 볼 수 있듯이, 또한 그동안 은평씨앗학교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언제가 되던 그것은 기대해 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졸업식에서 축사를 해 주셨던 김찬호 교수님, 강구야, 스피노 모두 같은 기대와 축하의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겁니다.

이러한 지지와 격려, 감사와 축하의 졸업식을 만든 사람은 호철샘 자신이었습니다. 자신의 성장과 행복을 위한 호철샘의 노력은 주변에 그와 관계맺는 사람들도 건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동안 호철샘과 함께 생활한 은평씨앗학교의 아이들 또한 샘의 건강한 에너지가 성장과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교사는 지식이나 기술, 능력의 한 부분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졸업식이 배움의 끝이 아니듯이 교사의 졸업식 또한 가르침의 완성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부터 내 모든 삶을 바쳐 배워야하는 ‘교사의 길’에 들어서는 순간이 아닐까요. 섣불리 그 길을 가겠다고 덤벼서도 안 되겠지만, 쉽사리 포기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아마도 교사아카데미의 졸업생이 많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사의 졸업식에 참석한 후 교사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에 마음 한켠이 뻐근합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리고, 걷고, 때로는 기어가며 지금까지 온, 뒤에 남겨진 그다지 길지는 않은 나의 길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힘들었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다행이다, 행복하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앞으로도 열심히 이 길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교사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배우려하는 많은 분들이 서울시대안교육센터의 교사아카데미에 참여하고, 충실히 그 과정을 통과한 분들이 이번처럼 좋은 졸업식을 만들어 가시겠지요. 교사로 살고자하는 한 사람의 시작을 축하하며 그 과정 속에서 좋은 동료로 함께 충실히 길을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