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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및 온라인 콘텐츠 13 – 성장학교 별의 ‘신명나눔 풍물놀이’
“얼쑤~! 얼씨구~! 네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두드려봐~”
2013. 09.30 / 유은정
서울대입구역으로 나가면 입을 거리, 먹을거리 파느라 복잡한 서울 시내가 보인다. 그 사이 사이에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이곳과 어울리지 않은 흥겨운 공간이 있다. 바로 성장학교 별의 대안적인 수업 지원을 돕는 봉천놀이마당이라는 곳이다. 시간을 맞춰 도착한 곳에는 오늘 수업을 해주실 선생님께서 몸을 풀고 계셨다. 아이들은 학교에서부터 느린걸음으로 이곳까지 걸어오기 때문에 제시간에 수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밝은 표정을 지으시면서 으레 기다리면서 수업을 준비하신다고 한다. 풍물놀이 수업은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는 것부터 시작한다. 엉금엉금~ 느리지만 신나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도착하자마다 분주하기 자기 악기들을 챙긴다. 북, 장기, 꽹과리, 징. 각자 자기 악기를 들고 선생님 앞으로 원을 만들어서 앉아본다. 수업이 시작된다.
“안녕하세요~!”
‘쿵덕~ 덕기덕 쿵덕쿵~’
“안.녕. 안.녕. 안.녕.하.세.요. 딱!”
넓지 않은 공간에 12개의 악기 소리가 챙챙, 방방, 치리리치리리, 덩실덩실.... 움직임을 갖춘 소리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인사를 한다. 이번에 3번째 시간이라는데 아이들은 이미 자기 악기의 소리를 옆 친구 악기와 맞춰 연주한다. 오늘 첫 수업은 경상도 앉은 반 영남사물이다. 앉아서 사물을 놀기 때문에 앉은반이고 영남쪽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영남사물이다.
“땅도 땅도 내 땅이다! 조선땅도 내 땅이다!”
‘덩기덕 덩덩~ 쿵기덕 쿵덕~’
‘덩따~ 쿵따~ 덩따~ 쿵따~’
‘쿵따쿵따쿵따~’
‘징~징~징~’
4가지의 악기별로 소리와 장단을 알려주고 빠른 템포로 각 악기의 소리를 확인한 후 바로 합주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모두 장난에 맞춰 오늘 배울 장단을 저마다 친다. 주눅들어있는 민재에게 선생님은 “민재야~ 민재가 표현하고 싶은대로 장구를 놀아봐. 마음대로.” 라며 자신감을 준다. 시끄러운 가운데 선생님은 “애들아~ 악기를 칠 때 마음이 두근두근 하지 않니? 더 힘차게 쳐봐. 더. 더.” 아이들은 자기 흥에 맞춰 친구들과 풍물을 놀고 있고, 모두 다 신나 보인다.
“얼쑤~! 얼씨구~!”
“얼쑤~ 우리가 많이 쓰는 말이지. 얼은 우리 얼굴, 곧 ‘정신’을 뜻하는 거야. 쑤는 쓴 ‘쑥’이야. 아무리 밞아도 죽지 않고 살아내는 것.... 그게 풍물정신이고, 이 땅의 맥을 이어간 사람들의 정신이야. 얼쑤~ 하면서 놀면 더 기운이 나서 얼씨구~ 좋다! 라는 답이 돌아오지.”
풍물놀이라고 해서 풍물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풍물에 깃든 ‘숨’과 ‘결’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몸을 움직이면서 악기를 두드리고 마음으로 신명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유’가 보인다. 이렇게 성장학교 별의 또 다른 몸 수업이 막을 내리고 아이들은 어쩐지 자신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