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10대 소년, 인턴십프로젝트와 만나다
- 관리자
- 0
- 3,717
- 0
- 0
- 글주소
- 08-09
인턴십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오유림양을 찾아 송파구 오금동에 다녀왔습니다.
어린이집을 찾는 길은 멀고도 더워서 고생을 하긴 했지만 어린이집 앞에서 재잘재잘 떠들어 대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니 힘들다는 생각이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오금어린이집에서는 유림양이 도와드리고 있는 김정희 선생님께서 맞아주셨습니다.

▶ 아래 : 오유림양의 인턴십프로젝트 현장, 오금 어린이집 정경
선생님과의 만남
김정희 선생님께서는 오금 어린이집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오금 어린이집은 3살부터 7살까지의 어린이들이 생활하고 있고, 또 대부분의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낮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맞벌이를 하는 아이들은 밤늦게 까지 있기도 하는데, 이런 아이들은 5,6시, 늦게는 10시까지 어린이집에 머무른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유림양은 늦게 까지 남아있는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는데, 성격도 좋고 일도 열심히 해서 선생님들께도 많이 칭찬 받고, 또 아이들과도 잘 어울린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유림양이 낮에 근무를 했으면 어린이집의 수업에 대한 정보도 얻으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을 텐데 밤에 해서 그런 기회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의 유림
김정희 선생님께서 유림양이 일을 잘 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유림양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복도에서 어린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는 유림양의 모습에서 어린이집 교사의 모습이 보였던 것은 저뿐인가요?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낯을 많이 가릴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안하도록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말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모습이 매우 성실하고 열정적 이여서 섣불리 말을 붙이지 못하다가, 아이들을 모두 보낸 후 잠깐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하는 순간에도 돋보이던 건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는데요, 아이들 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하자 위생상의 이유로 미안하다며 나가서 하자고 말하더군요. 그런 세심한 배려에 감탄했습니다.
오유림양과의 인터뷰
1. 인턴을 하면서 어린이집 교사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되었나요?
네 되게 의미 있는 기회였어요. 아이들을 직접 돌볼 수도 있고, 친해질 수도 있어서 너무 재밌었어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일이 많이 힘들 거라고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이라서 별로 어려운 점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일부터 어린이집 선생님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좌 :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기획사업팀 천기원(놀) / 우 : 대안학교 한들 오유림양
2. 와, 그럼 인턴을 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 거네요.
네, 저는 여기에 있으면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아이들도 귀엽고, 저를 잘 따라주니까 저도 일이 즐겁더라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일의 이론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모르다보니까 아이들 수업을 가르치는 데에 좀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요.
3. 왜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인턴을 할 생각을 했어요?
저는 집안에서 항상 맏이였어요. 그래서 명절이나 주말에 친척 분들이 놀러 오시면 자연스럽게 제가 아이들 돌보고 했었어요. 제가 여자다 보니까 아이들이랑 놀 때 선생님, 엄마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그 때부터 아이들이랑 노는 데 익숙해지고, 아이들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이런 직업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인턴을 하게 되었어요.
4. 인턴 장소는 어떻게 구하게 되었어요? 누가 도와주셨나요?
아니요 저는 인턴 장소를 혼자 구해야 됐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하고 싶어서 제 집 근처에 여러 어린이집에 전화를 해보았는데, 몇몇 어린이집에서는 거절당하고 그러다가 오금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는데, 지금 멘토이신 원장 선생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다음 날 면접을 보고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5. 혼자 힘으로 얻은 인턴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참 보기 좋네요. 혹시 다음에도 인턴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론 공부를 해보고 싶어요. 어린이집에서 제가 애들을 가르치려고 해도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아닌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멈칫멈칫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 쪽 공부를 해서 아이들을 편안하게 가르쳐 보고 싶어요.
6 네 마지막으로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부탁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센터에서 인턴쉽 활동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장소를 알아봐 주는 활동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인턴 할 장소를 얻기 위해서 이리저리 노력했는데, 제 친구들 중에는 저보다 오랜 시간 알아보다가 겨우겨우 자리를 얻게 된 경우도 있거든요. 아예 센터에서 그런 부분을 해준다면 학생들이 더 편하게 인턴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유림양과 짧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착한 성격과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힘든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내색 없이, 오히려 재미있다고 말하며 일을 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고, 다른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칭찬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늦게 오신 멘토, 김철벽 원장선생님께서도 유림양이 일을 잘한다며 많은 칭찬을 하셨고 원한다면 자격증을 가지고 오금 어린이집에 와서 교사를 해도 좋다는 허락(?) 까지 해주셨습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오유림양, 멘토 김철벽선생님, 기획사업팀 천기원(놀)
한 걸음 더, 나의 생각
유림양과 같은 10대로서 저는 이러한 인턴 활동이 많은 부분 부러웠습니다. 대부분의 10대들이 사회에 대해 알지 못한 채 학교 안에서만 살고 있는데, 유림양은 벌써 자신의 진로를 정하고 직접 탐색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교과들이 장차 학생들의 직업이나 진로에는 큰 관련이 없는 것이 사실인데, 유림양은 자신의 미래 직업을 직접 경험해보며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대안학교에서 기존의 학교의 시스템과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해보는 활동을 지원해 준다는 것은 매우 건설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많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돈벌이를 위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내다보는 인턴십을 통해 현실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유림양의 남은 인턴 기간을 잘 마무리하고, 원하는 꿈을 이루는데 인턴활동이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하면서 오늘의 보고서를 마칩니다.
글쓴이 /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인턴, 민사고 3학년 허두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