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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사모임 학교탐방기 2탄 '사람사랑나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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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사모임의 두 번째 행선지는 사람사랑나눔학교였다.
발달장애청소년 대안학교라는 것 이외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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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교사모임의 두 번째 행선지는 사람사랑나눔학교였다.
발달장애청소년 대안학교라는 것 이외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과연 어떤 학교일까 기대를 품고 나눔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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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시간이이어서인지 주변의 간판들이 더 어지럽게 보이는 골목길로 들어서, 오르막길을 10분쯤 걸어가니 사람사랑나눔학교가 나왔다. 조금 늦게 도착해 1층의 공간에서 교사 모임을 가진다는 말을 듣고 들어가 보니 모두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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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잡고 먼저 학교소개 영상을 함께 보았다.
영상을 통해 들리는 목소리가 조금 낯설다 싶었는데, 아이들이 직접 녹음하였다고 한다. 학교의 여러 프로그램과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나는 그 아이들과 직접 만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동물 사육사’가 되고 싶은 아이가 직업체험으로 동물 병원에서 근무하고, 다시 인턴십으로 서울대공원에서 일하는 모습, 아이들이 직접 만든 상품들로 장터를 열고, 기여한 만큼 이윤을 나누는 모습들을 영상으로 보며, 그동안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심일 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영상 속의 아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들 속에서 각자의 몫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거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반복된 연습과 교육이 필요했을까? 발달장애를 가졌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이 사랑스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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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후 주변을 둘러보니, 벽에 붙어 있는 판넬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아이들이 하고 있는 직업체험 활동, 직업체험시 필요한 일과 지켜야할 일, 활동 후의 느낌 등이 적혀 있었다. 직업 체험 후 꼭 만들어야 하는 판넬 작업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한 눈에 그 직업이 무엇이며 아이들이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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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사람사랑나눔학교의 강소영 교장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우리를 환영해 주셨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사람사랑나눔학교를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개교 후 지금까지의 고민과 발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2000년 문화 수련 활동과 소외 계층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 사업으로 시작하여, 발달장애청소년에 주목하여 시작한 시범사업에서 방과후학교로 발전하기까지, 또 발달장애청소년이라는 특성 때문에 ‘학력’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어 위탁형대안학교를 개교하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많은 성공과 발전을 이루어왔지만, 가슴 아픈 실패와 시련을 겪기도 했다는 나눔학교.
하지만, 실패를 결코 실패로만 보지 않고 ‘실패를 통해 배운다’ 는 원칙을 갖게 되었다는 말씀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보는 철학적 기틀이 지금의 나눔학교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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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나눔학교의 학습원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집단 놀이’를 통한 학습이라고 한다.
아이들과 잘 노는 것, 그것도 혼자 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잘 놀게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럿이 잘 놀면서 배우게 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고, 교육/문화/직업의 세 영역으로 교육의 영역을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나눔학교의 캠프는 보통 12박13일의 긴 일정으로 이루어지고, 겨울에도 최소 5박 6일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깊은 뜻이 있었다. 발달장애아라는 특성상 집과 학교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교육하기가 십상인데 교육은 학교가 담당하는 부분이고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가정과 분리되어 스스로를 단련하는 기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실제로도 장기 캠프로 거두는 효과가 커서 작년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기숙형 주말 대안 학교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 중 ‘평생 A/S’와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라는 두 문장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2시간정도 어쩌면 길다 할 수도 있는 말씀을 해주시는 강소영 선생님의 얼굴에서 당당함과 자랑스러움을 읽을 수 있었다. 나도 언젠가 저렇게 자신의 열정과 경험을 당당하게 후배들에게 말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존경심, 경외심과 함께 초초한 마음도 들었다. 나는 교사로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몇 가지 질문과 함께 교장 선생님과의 간담회는 끝이 났지만 더 조언을 구하고 싶은 마음과 궁금함을 시간상 끝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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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사람사랑나눔학교 공간을 돌아 보기위해 이동한 곳은 아이들이 벽화로 예쁘게 장식한 아담한 강당과 교실(놀이실)이었다. 지하로 내려오는 계단 사이로 그려진 예쁜 벽화들을 보았는데 아이들이 그렸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잘 그려 함께 돌아보던 신입교사들의 탄성을 자아내었다. 아담한 강당에서는 사계절의 곰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고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생명이 느껴졌다. 놀이실과 수업을 같이하는 공간의 벽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운동 기구도 있었다. 햇살이 부족한 지하공간이지만 아이들의 그린 그림들 덕분에 포근함이 느껴졌다. 우리가 모임을 한 곳은 ‘참살이센터’로 직업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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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자신이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자신하고 살았다. 하지만 사람사랑나눔학교에 다녀와서 나눔학교 아이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발달장애청소년을 보호하는 복지시설 정도의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직접 가서 학교를 보고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계속 그런 생각을 가진 채로 ‘선생님들이 참 힘들겠구나’라고만 여겼을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고 다른 아이들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학교에서의 교육활동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변화로 인해 선생님들이 힘을 얻고 새로운 수업과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간다.


 


다시 한 번 나눔학교의 모든 선생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그동안 내가 한 것은 그 분들에 비해 아주 미흡하고 작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눔학교의 경험과 열정을 배워올 수 있었다. 막연하게 생각한 대안 교육을 어느 정도나마 새롭게 정리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사람사랑나눔학교의 다양한 시도가 앞으로 대안교육을 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 신입교사들의 대안학교 탐방 3탄도 벌써부터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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