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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현장탐방! 온라인 콘텐츠] - 공간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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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9-13

 
현장탐방! 온라인콘텐츠6 - 공간 민들레
옛 사람들의 삶을 엿보다
 
 
일시 : 2013년 9월 11일
장소 : 공간민들레
 
  
     상쾌한 아침입니다. 오늘은 공간민들레에서 진행하는 수업지원프로젝트 〈말과 글_심화과정〉을 하는 날입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10분전부터 공부하는 공간에 앉아서 숨을 고릅니다. 어떤 글쓰기 수업이기에 청소년들의 눈이 빛날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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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희 선생님이 민들레와 인연을 맺고 공간에 있는 청소년들과 글쓰기 수업을 한지도 어언 3년이 흘렀습니다. <말과 글_심화과정>에서는 고전문학을 읽어도 보고 느껴도 본 다음 토론을 하고 글을 쓰는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업을 참관하기 전에는 고전문학은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모퉁이 구석에 앉았습니다. 선생님은 정극인이 쓴 「상춘곡」의 행간의 의미와 우리의 삶을 대비시키면서 지루할 것만 같던 고전문학의 고운 빛깔과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아이들의 몸짓과 눈빛이 진지해지는 순간입니다.
 
물아일체어니 흥이야 다를쏘냐~ 우린 예쁜걸 보면 좋으면서도 가지고 싶어 하잖아. 옛 사람들은 좋은 걸 보면 그 안에 들어가서 완전히 녹어드는 것, 그것과 일체가 되는 것을 동경하고 추구했어. 그럼 저절로 내 마음에도 흥이 일어나. 그게 바로 물아일체야.”
 
소요음영하여 산일이 적적한데~ 목적 없이 바쁘지 않게 낮게 읖조리면서 거니는 모습이야. 나만 아는 고요하고 한가로운 중에
느껴지는 참 맛. 어때? 요즘 사람들과 많이 다르지? 길거리를 보면 다들 목적지를 향해 질주하잖아. 사색을 하거나 하늘을 보는 사람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청소년들은 이미 수풀이 우거진 산속을 거닐고 있습니다. 앉아서 물아일체와 소요음영을 체험합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옛 사람들을 상상하며 즐거운 마음이 드는 것은 참 신기합니다. 계속해서 다음 행간을 읽어내려 갑니다. 상춘곡의 옛 사람은 아침에 나물 캐고 저녁에 낚시하여 소박하게 밥을 차려먹고 산책하고 내일은 기수(온천이 있는 외진 곳)에서 욕기(목욕)를 하려고 합니다.
 
 
“욕기를 한다는 것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어. 공자가 제자들을 모아두고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뭘 하고 싶냐고 물었어.
첫 번째 제자는 3년만 주어지면 우리나라를 부유하게 만들겠다고 했어. 두번째 제자는 공자의 눈치를 보다가 조금 더 소박하게 경제 민주화를 시키겠다고 했어. 세 번째 제자는 더 현실적인 대답을 했어. 천자, 제후들이 제사를 지낼 때 옆에서 그걸 받들어서 보좌하겠다고. 그 분야의 일 하나를 똑바로 해보겠다고. 그런데 마지막으로 비파를 타고 있던 제자 종점이 이렇게 말했어. ‘저는 봄날에 새로 지은 옷을 입고 나서 언덕에 올라가 바람 씌우고, 기수에서 휘파람 불면서 목욕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대. 너희들도 알다시피 공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자기가 원하는 세상을 건설하고자 했던 사람이잖아. 근데 종점의 말을 듣고는 공자가 ‘아~ 나도 그러고 싶다.’고 하면서 생각한거야. 공자는 종점의 말처럼 사람들이 사는 나라엔 굶어서 힘든 사람도 없고, 신념 때문에 감옥에서 고생하는 사람도 없고, 가장 자유롭게 남의 눈치 볼 것 없는 나라가 아닌가 생각한 거야.”
 
 
선생님은 유수같이 말하고 아이들은 머리로 장면을 상상합니다. 단어 하나 하나 행간 한 줄 한 줄에 담겨있는 의미를 수 천년의 역사적 맥락에서 짚어 오늘날의 현실에 맞게 재구성하여 해석하는 게 맛깔스럽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안내로 「상춘곡」를 나름대로 이해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토론과 글쓰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옛 선인들의 글을 보면서 자기 세계를 넓혀가고, 생각한 바로 자기 언어로 말하고, 쓸 줄 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새삼 알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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